Back to 붉은 점 위로 물구나무를 서던 아이야 at Vidi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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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ement

<붉은 점 위로 물구나무를 서던 아이야>는 홍차를 너무 오래 우리면 쓰듯이 자신의 상처를 계속 곪게 내버려두고 있는 이를 위로하기 위한 전시이다. 동양화의 붉은 가루 안료를 풀고, 홍차를 우리고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이듯이 붉도록 짙어진 아픔을 품고 사는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자 한다.

Press Release

<붉은 점 위로 물구나무를 서던 아이야>

아가야 홍차는 너의 손톱 위에 있구나
너무 오랫동안 성글면 쓰단다
빨간 가루를 짓이기다 보면
괜찮아지겠니

예리하게 그은 선이
얼룩으로 퍼져요
휴지로 눌러 닦아도
실핏줄은 어쩔 수가 없나봐요

붉은 점 위로
물구나무를 서던 아이야
그만 고개를 숙이렴
수줍어 하는 너의 미소가
안그래도 짧은 손톱을
더 둥글게 둥글게
물들인단다

촛농처럼 뭉쳐있어요
종이 위로 흐르는 물이
차가운 걸 보니
피는 아닌가봐요

입에 한아름 머금으렴
흰 컵 위로 쌓이는 자욱들이
아직은 따뜻하단다

<붉은 점 위로 물구나무를 서던 아이야>

아가야 홍차는 너의 손톱 위에 있구나
너무 오랫동안 성글면 쓰단다
빨간 가루를 짓이기다 보면
괜찮아지겠니

예리하게 그은 선이
얼룩으로 퍼져요
휴지로 눌러 닦아도
실핏줄은 어쩔 수가 없나봐요

붉은 점 위로
물구나무를 서던 아이야
그만 고개를 숙이렴
수줍어 하는 너의 미소가
안그래도 짧은 손톱을
더 둥글게 둥글게
물들인단다

촛농처럼 뭉쳐있어요
종이 위로 흐르는 물이
차가운 걸 보니
피는 아닌가봐요

입에 한아름 머금으렴
흰 컵 위로 쌓이는 자욱들이
아직은 따뜻하단다

Gallery

VG
Vidi Gallery
Seoul

Location

9, Toegye-ro 18-gil, Jung-gu, Seoul, Republic of Korea
Seoul, KR